말기환자의 소망

죽음을 앞둔 말기환자의 10가지 소원

1) 가족이나 친구가 가까이 있기를 원한다.

2)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기를 원한다.(자율성)

3) 적극적인 삶에 대해 격려 받기를 원한다.(삶에 대한 강한 욕구)

4) 죽음의 주인공으로서 역할을 하기 원한다.

5) 자신의 병에 대해서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6) 품위 있게 위엄성을 가지고 죽기 원한다.

7)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기 위해 치료의 효과를 기대한다.

8) 고통을 통제할 수 있기를 원한다.

9) 유머나 웃음을 갖기 원한다.

10) 죽음 후의 영생에 대해 알기 원한다.

 

1) 첫 번째 소망은 환자는 옆에 가족이나 친구가 있어주기를 원한다.

말기 환자들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문제는 사람들에게서 버림을 받았다는 느낌이다. 말기환자들은 다른 어느 때보다 사람들과 접촉하기를 원하고, 옆에 누군가가 있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따라서 의사나 간호사들이 친구처럼 말동무가 되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대부분의 말기 환자들은 죽음을 직면하는 것이 두려워 이들과의 만남을 기피한다. 이와 같이 죽음에 대한 공포심은 의사나 간호사는 물론 가족과 친척들까지도 환자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 된다.

사실 죽음이라는 어두운 세계로 향하는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옆에 가까운 사람이 함께 해주는 것이다. 그들은 버림 받은 존재가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과 지역 사회의 공동체로부터 아낌을 받는 존재이기를 원한다.

 

2) 두 번째 소망은 삶과 죽음의 문제를 자기가 결정하기를 바란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은 개인적인 자유와 자율성을 갖기 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삶의 방법을 스스로가 결정 할 수 있기를 원한다. 의료진은 환자의 결정과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해 줘야한다.

물론 이는 쉬운일이 아니다. 능력의 경계선을 정확히 긋기가 어렵고, 어떤 환자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능력과 힘이 점점 약화되기 때문이다. 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오히려 환자가 자신의 일에 대해 스스로 결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권장하고 그런 분위기와 조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그러한 능력이 있는 한 자기의 결정과 자기 일을 스스로가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3) 세 번째 소망은 비록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인격적인 성장과 삶의 격려를 받기 원한다.

인간은 역동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무언가를 향해서 나아가고 성장을 거듭한다. 말기 환자를 대할 때 인생의 내리막 길을 가는 사람이라 생각하고“저 사람은 이제 끝이다”  라고 단정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독일어에서는 죽는다는 표현이 동물에게 쓰는 말과 인간에게 쓰는 말이 다르다. 어떤 환자가 죽기 전 가족들과 좋은 추억들을 회상하며 평소 때 보다 더 활기차게 보냈다고 한다면 이것은 죽음 앞에서 포기와 거부함의 발버둥이 아닌 죽음의 순간까지 긍정적으로 즐기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4) 네 번째 소망은 자신이 죽는다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주인공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

흔히 ‘죽어가는 말기 환자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그와 반대로 ‘죽어가는 환자는 사회의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생각해봐야 한다.

실제로 말기 환자는 자신이 존재 가치가 없는 사람이기 보다 공동체를 위해서 중요한 존재로 남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가족들에게 유언을 남기고 자기의 신체 장기를 기증한다든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등 이런 현상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남기고 싶은 마음 에서 나오는 것이다.

 

5) 다섯 번째 소망은 말기 환자들은 자신의 병의 진실에 대해서 알기 를 원한다.

1960년대에는 미국 의사의 90%가 절대로 자기 환자에게 중병 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이는 환자를 진실로 위해서 라기보다는 의사 자신이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의사들은 보통 사람들 보다 죽음에 대해 직업적으로 더 예민 하며 두려워한다. 그러나 의사는 환자 본인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려야 의무가 있다.

 

<환자가 병명을 알아야 하는 이유>

번째, 진실을 안다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이자, 인간의 기본적인 또 하나의 가치이며,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이기 때문이다.

번째, 진실을 말해준다는 것은 환자와 의사간의 기본적인 신뢰관계 를 유지하는 것과 같다. 환자가 의사를 신뢰하지 못하면 병을 치유하는데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번째, 환자에게 진실을 말해주지 않음으로써 항상 의심이나 감시 하는 태도를 갖게 되고, 의사와 병에 대해서 의논하거나 물어볼 수 없는 상태가 되면 환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번째, 환자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미리 앎으로써 과거에 하고 싶었던 일, 혹은 미처 하지 못했던 일들을 마무리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을 갖게 된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어떤 환자에게는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조심스럽게 알려야 할 경우도 있다.

 

6) 여섯 번째  환자는 품위 있게 위엄을 지니고 죽을 권리가 있다.

지금은 의학이 발달되고 여러 가지 첨단 의료 기구들이 발달돼 있어 인위적으로 사람의 생명을 연장 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올바른 행위인지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즉 죽는 과정자체를 잠시 지연시키기 위해 수많은 기구들을 동원해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생명을 연장시키는 행위가 용인될 수 있는지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으로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진정 환자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행위인지 고심해 봐야할 문제다.

 

7) 일곱 번째 소망은 환자는 자신의 생을 정리하기 위해 치료효과를 기대한다.

환자가 살아오면서 가졌던 인간관계에 대해 크게 후회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죽는 것에 대해서 더 많은 두려움을 갖는다.

특히 가족들과의 문제, 원한관계, 제정문제, 은혜를 입고 아직까지 미루어 왔던 일 등 모든 사소한 문제까지 포함한다.

지금껏 이런 문제들을 해결을 못해 고통스러워했다면 이제 용서와 화해를 통해 편안한 마음으로 마지막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8) 여덟 번째 소망은 고통에 대한 통제이다.

고통은 인간이 가장 무서워하고 피하고 싶은 감정이다.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사회적인 고통, 그리고 영적고통 이 네 가지의 고통에서 자유스러워지고 싶어 한다.

인간이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절실한 고통의 통제일 것이다.

 

9) 아홉 번째 소망은 환자가 유머와 웃음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유머와 웃음은 필수다. 농담과 유머는 다르다. 농담은 말장난 같은 기술적인 표현으로 사람을 웃기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그러나 유머는 따뜻한 감정의 표현이며 친근한 웃음으로부터 나오는 “사랑의 표현”이다. 따라서 죽어가는 사람에게도 유머와 웃음은 활력소가 된다.

유머와 웃음은 말기 환자가 죽음의 과정을 밟아갈 때 그 사람의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인데, 아주 친근한 분위기와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따뜻한 미소로 표현되곤 한다.

하나님이 인간들에게 주신 귀중한 선물중의 하나는 웃을 수 있는 능력과 웃음을 만들어 내는 “유머”일 것이다.

 

10) 열 번째 마지막 소망은 죽은 후 좋은 곳(천국)에 가는 것이다.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이라기보다 또 다른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시작이다. 육신의 죽음 앞에 있는 환자에게 가장 큰 희망을 주는 것은 사후 세계에 대한 희망과 확신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결국 생을 정리하는 마지막 길을 걷게 된다. 사랑하는 부모나 가족을 잃고 난 후에 슬픔으로 애통해 하기보다 생전에 죽음의 갈림길에 있는 이들을 잘 돌아봐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마무리를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늘을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녀야할 책임과 의무일 것이다.